안녕하세요. 즐거운 금요일 오후입니다.^^ 이번에 인플루언서로 첫 선정되어 첫 글을 올리게 되어 영광입니다.
저는 10여 년의 건설현장 근무 후 4년 전 전사 전략/기획부서로 옮겨 왔습니다.
전사성과관리, 업무개선, 투자검토, ESG외부평가, 경영현안까지 꽤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 왔습니다.
오늘은 그 중 하나인 '오픈이노베이션'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.
최근 많은 스타트업 기업을 만나보면서 건설산업 진출에 대한 수요가 매우 많다는 점에 종종 놀라곤 합니다. 또 기사에서도 접하셨을 수 있겠지만 대형 건설사들은 신사업과 오픈이노베이션에 매진하고 있는 추세입니다.
왜 그럴까요? 솔직히 '건설산업'은 아래 말씀드릴 사유로 타 산업 대비 4차산업혁명에 다소 뒤쳐져 있는 것이 산업군이고, "사양산업 아니냐?"는 회의적인 시선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. 그러나 그 뒤쳐진 격차로 하여금 오히려 혁신기술과 융합되어 엄청난 사회적 파급력을 불러올 수도 있는 잠재적 블루오션이기도 합니다. 이 점이 바로 스타트업들의 관심을 끄는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.
우선 건설업에 혁신기술을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.
1) 기술적 허들이 높음 (자동화 어려움)
- 한 명의 근로자가 이동하며 여러 동작 수행
- 공정에 따라 작업환경이 계속 변화
2) 다양한 생산주체 (합의 어려움)
- 하나의 공사목적물, 수 십개의 공종별 전문업체
- 발주처, 감리, 원도급사, 하도급사, 작업반...
3) 일회성 프로젝트 (경험 축적과 활용이 어려움)
- 수 십억 ~ 수 조원짜리 일회성 프로젝트
- Lessons learned 확보/축적/공유/활용 어려움
- 매 프로젝트 다른 직원이 배치, 역량 연계 어려움
4) 소재의 한계
- 철근+레미콘 기반, 성능/비용 대체제 아직 없음
- 그래서 프로세스도 철콘 기반에서 못 벗어남
그래서 건설업에 혁신기술이 적용되려면 그 ¹기술수준이 아주 높아야 하고 ²참여관계자 간의 공감대와 합의, 적응기간 많이 필요하며, ³경험이 기술내재화로 연결될 수 있는 체계/조직/데이터 거버넌스가 필요합니다.
한 마디로 뛰어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.
나중에 이런 많은 '산'을 뛰어 넘게 된 시점의 미래 건설업은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해보면 이렇지 않을까요?
1) 이봐, 여기 사람 없어??
- 영상인식+인공지능+로봇의 조합이 작업자 대체
- 현장의 작업상황은 실시간 관리되고 분석
- 도면-실제시공-비용-공정-품질 모든 것이 Align
2) 어디에서 짓든, 레고처럼
- 대부분 모듈화, 공장에서 부품제작, 현장에서 조립
- 기술수준에 따라 초고층/대규모 구조물도 가능
3) 철콘 가고 000 온다.
- 더 강한 강도와 더 싼 신소재가 규모의 경제 이룸
- 예를 들어 탄소나노튜브의 우주 엘리베이터
4) 벌금입니다, 직접 운전하셨으니까요
- 자율주행차량, 비행차량 대중화로 인프라도 변혁
- 이동수단간 환승/탑승시설, 관제 시스템 등
5) 땅 속까지 가져가야만… 속이 후련했냐!!
- 세계는 점점 더 도시화, 이젠 땅이 부족
- 지하공간 개발은 새로운 시장이 될 예정
- 거미줄처럼 촘촘한 터널과 초거대한 지하공간
이렇게 보면 생각보다 훨씬 우리 생활과 밀접한 부분들이지 않나요?
건설산업에 혁신기술이 적용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봅니다. 왜냐하면 오늘도 많은 스타트업/학계/정부기관에서 매일같이 이런 기술적 한계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죠. 그래서 위의 변화는 5년, 10년 후가 될 지도, 당장 내일이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.
분명한 것은 그런 하나 하나의 변화가 우리의 생활을 큼지막하게 바꿔놓을 것이라는 점이죠. 생각만 해도 즐겁습니다. ^^
오늘은 여기까지 하고, 다음 글에서는 좀 더 Specific한 현재의 문제점과 해결방법을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지 생각 중입니다.
* 첫 글이라 개요적인 차원에서 크게 크게 적은 감이 있습니다.
읽으신 후 미래의 건설에 대한 다른 의견, 더 궁금하신 점들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더 깊은 이야기들을 나눠보거나 다음 글 주제로 잡을 수도 있겠습니다.